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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게임-001] 와리오 랜드 2

첫번째 게임 글로는 뭘 쓸까 고민하다가, 그냥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옛날 추억의 게임으로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릴 때, 게임보이가 있어서 맨날 그걸로 게임 했었던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마리오 같은 플랫포머 게임을 잘 못해서 좋아하긴 해도 항상 중간에 너무 어려워서 항상 그만두곤 했었는데 와리오 랜드2 만큼은 공략도 없이 끈덕지게 거의 올클리어를 했었던 것 같아요.


심지어 같은 GBA로 나온 와리오 시리즈인 와리오 랜드 4였나도 하다가 어려워서 중간에 관뒀거든요. 신기하게도 이 게임은 엔딩을 보고나서도 계속 지웠다가 다시 하고, 숨겨진 엔딩들까지 다 찾아서 했던 것 같습니다.


막히는 부분은 공략 없이는 아예 못 지나가는 제가 그 어렸을 때 공략 하나 없이 거의 모든 길을 뚫은 게 아직도 신기하네요..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와리오가 자고 있는데 그냥 한 5분 정도? 안 깨우고 그대로 가만 놔두면 그대로 숨겨진 엔딩이 하나 나오는데 이것도 이 게임을 하도 많이 하다보니 별 짓을 다 해보다가 알아낸 엔딩이였네요.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아무리 적에게 두들겨 맞거나 떨어지더라도 죽지 않는다는 겁니다. 제 기억으로는 돈을 잃었던가 했던 것 같고, 어쨌거나 뭘 하던간에 죽진 않았습니다. 


가령 보스전에서 보스에게 두들겨 맞으면 죽는 게 아니라 어디론가 쫓겨나기만 하고, 적에게 맞아도 밀려나기만 할 뿐 플랫포머 특유의 죽을까봐 조마조마한 그 아슬아슬함이 덜했습니다. 물론 그 길을 컨트롤로 못 뚫으면 계속 쫓겨나거나 밀려나니까 못 가는 건 마찬가지지만 심리적으로 부담이 덜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때 당시에는 플랫포머로써는 굉장히 파격적이었던 게, 단순히 일직선 진행이 아니라 한 스테이지에서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분기가 천차만별로 갈라지는데, 다 끝난 줄 알고 엔딩을 한번 보고나면 기다란 분기점 맵들이 오픈되면서 수많은 루트들을 뽐내줍니다.






지금이야 흔한 형식이긴 하지만, 보스나 중간중간 가는 길들이 자신의 컨트롤로 뚫는 부분이 아니라 와리오 랜드 2에서의 변신을 통해서, 혹은 특정 적을 이용해서 가야하는 게 대부분이라 퍼즐 느낌도 물씬 나면서 캐릭터인 와리오로는 호쾌하게 다 때려부수면서 가다보니 지루할 틈이 없었네요.


변신도 마리오처럼 게임에 도움을 주는 그런 변신이 아니라, 불이 붙는다던가 좀비가 된다거나 뚱뚱해진다거나 이런 식으로 뭔가 하나 디메리트가 붙고 그 대신 게임 안에서 다른 기믹 하나를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렇게 각종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길을 계속 뚫어서 가야 합니다. 이게 퍼즐에 가까운 플랫포머이면서, 아주 어려운 머리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 조금만 창의력을 떠올리면 대부분 해결되서 막힌다고 의욕이 사라지는 일이 없었어요.




그 후에 해본 와리오 시리즈라곤 GBA로 나왔었던 와리오 랜드 4였는데, 이 와리오 랜드 2 만큼의 기상천외함 없이 조금은 평범한 플랫포머로 변했더라구요. 그러다보니 결국 끝까지 못 깨고 그만뒀던 것 같습니다.


요즘 나오는 퍼즐 플랫포머가 많이 있지만, 이 와리오 랜드 2 만큼 퍼즐과 플랫포머의 비율이 환상적으로 조합된 경우는 잘 없는 것 같습니다. 


퍼즐에 너무 치중해서 뭐 좀 해보려하면 막혀서 맥이 뚝 끊긴다거나, 퍼즐은 너무 쉬운데 피지컬적으로 너무 무리하게 요구해서 게임을 잘 못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좌절을 안겨준다던가..


딱 이 게임이 적절하게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키면서 적당히 머리 좀 쓰면서 적당한 쾌감을 가져다주는 게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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